변시지 아틀라스WORKS · FŪDO · LANGUAGES
이별섬 · 1993
변시지, 〈이별섬〉, 1993

작품 100/FŪDO 073

FŪDO 073 · 1993 · 제주 중기 · 에세이

이별섬

The Island of Parting

기본 정보

식별번호FŪDO 073
제목이별섬The Island of Parting
제작연도1993

짧은 해설

같은 바다 안에 있어도 사람과 말은 끝내 각자의 이별섬으로 남는다.

작품 글 · 에세이

글 변정훈

저묾의 바다가 누런빛으로 잔잔히 누웠다.
수평선 위로 작은 배 한 척이 멀리 떠 간다. 가까이에는 지팡이를 짚은 사람 하나, 말
한 마리.
같은 바다 안에 있으나 둘은 따로 서 있다. 서로 가까우면서도, 이미 하나씩 섬빛이
되었다.
떠나는 것을 바라보게 하고, 남은 것을 견디게 하는 이별의 빛이다.
사람도 말도 끝내 각자의 이별섬으로 남는다.
다만 섬과 섬 사이에도 물길은 있다. 따로 서서, 같은 배를 바라보는 것. 그것이 이
저녁의 마지막 동행이다.

관계 지도 · 제주 중기 후반 · 그리움·이별·답하지 않는 침묵

같은 바다 안에 있어도 사람과 말은 각자의 거리와 침묵을 지닌다. 함께 있음이 이별을 없애지는 못하며, 각자의 고독을 인정하는 관계가 ‘이별섬’의 형식이 된다.

갈 수 없는 거리와 부를 수 없는 이름을 지우지 않은 채, 말보다 오래 지속되는 침묵의 관계를 만든다.

생애·시간

  • 1975제주 정착 이후 독자적인 제주화풍을 지속적으로 심화.
  • 1993〈이별섬〉 제작.
  • 1993–1995그리움·고독·빛의 형상이 더 간결한 화면으로 응축.

34개 언어 작품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