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시지 아틀라스WORKS · FŪDO · LANGUAGES
그리움 · 1995
변시지, 〈그리움〉, 1995

작품 100/FŪDO 085

FŪDO 085 · 1995 · 제주 중기 · 시

그리움

Longing

기본 정보

식별번호FŪDO 085
제목그리움Longing
제작연도1995

짧은 해설

보이지 않는다고 기억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움은 함께 지키는 침묵의 시간이다.

작품 글 · 시

글 변정훈

마른 풀잎색 저녁 아래
사람과 말이 서로 기대어
수평선 끝을 바라본다.
긴 숨과 짧은 한숨이
한 공기 속에 섞인다.
수평선 너머 떠난 이는
더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다고
기억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멀어지는 배는
이곳과 저곳,
오늘과 영원을 잇는다.
그리움은 어쩌면
떠난 이를 마음속에 세워두고
함께 지키는
침묵의 시간인지도 모른다.
말이 없는 저녁일수록
그 사람은
더 또렷해진다.

관계 지도 · 제주 중기 후반 · 그리움·이별·답하지 않는 침묵

보이지 않는다고 기억이 지워지지는 않는다. 그리움은 사라진 존재를 다시 그리는 일이 아니라, 함께 지키는 침묵 속에서 그 존재의 자리를 비워두는 시간이다.

갈 수 없는 거리와 부를 수 없는 이름을 지우지 않은 채, 말보다 오래 지속되는 침묵의 관계를 만든다.

생애·시간

  • 1975제주 정착 이후 독자적인 제주화풍을 지속적으로 심화.
  • 1995〈그리움〉 제작.
  • 1993–1995그리움·고독·빛의 형상이 더 간결한 화면으로 응축.

34개 언어 작품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