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시지 아틀라스WORKS · FŪDO · LANGUAGES
귀로 · 1990
변시지, 〈귀로〉, 1990

작품 100/FŪDO 099

FŪDO 099 · 1990 · 제주 중기 · 에세이

귀로

The Way Home

기본 정보

식별번호FŪDO 099
제목귀로The Way Home
제작연도1990

짧은 해설

평생 떠남을 그리던 손이 마침내 돌아옴을 그렸다. 떠남과 돌아옴 사이에 한 생이 있었다.

작품 글 · 에세이

글 변정훈

평생 그는 떠남을 그렸다.
빈 집. 떠나는 배. 돌아오지 않는 것들. 화면마다 누군가 떠나고 있었다.
빈 집을 그릴 때 그는 그 집의 주인이었다. 떠나는 배를 그릴 때 그는 그 배에 타고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그는 흩어진 것을 불러 모았다.
집을 세우고, 말을 매고, 나무를 심고, 까마귀를 앉혔다. 평생 떠나보낸 것들을 하나씩
도로 불렀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로, 한 사람을 돌아오게 했다.
지친 걸음으로, 굽은 등으로, 그래도 집을 향해.
떠남을 그리던 손이 돌아옴을 그렸다. 보내던 사람이 맞이하는 사람이 되었다.
떠남에서 돌아옴까지, 그 사이에 한 생이 있었다.

관계 지도 · 제주 중기 후반 · 귀로와 돌아올 자리

평생 떠남을 그리던 손이 돌아옴을 그린다. 떠남과 귀환은 서로 반대되는 두 사건이 아니라, 한 생을 통과하며 같은 방향을 찾는 두 움직임이다.

귀향을 한 번의 도착이 아니라, 지친 몸이 계속해서 집과 자기 자리 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과정으로 본다.

생애·시간

  • 1975제주 정착 이후 독자적인 제주화풍을 지속적으로 심화.
  • 1990〈귀로〉 제작.
  • 1988–1990폭풍·회상·귀로·생활의 도상이 기억과 귀환의 서사로 확장.

34개 언어 작품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