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100/FŪDO 081
어디로
Where To?
기본 정보
| 식별번호 | FŪDO 081 |
|---|---|
| 제목 | 어디로Where To? |
| 제작연도 | 1990 |
짧은 해설
답하지 않음으로써 함께 있는다. 막막한 멈춤이 가능한 유일한 존엄이 된다.
작품 글 · 시
글 변정훈
바람이 들판을 지운다.
길도 지우고,
발자국도 지우고,
돌아갈 방향마저 지운다.
말 한 마리가
고개를 깊이 숙인 채 서 있다.
어디로 가야 하나.
그 앞에
까마귀 한 마리가 내려앉는다.
길을 아는 새.
이승과 저승 사이를
오가던 새.
그러나 길을 가리키지 않는다.
다만 말 앞에
마주 앉는다.
답하지 않음으로써
함께 있는다.
길을 잃은 존재에게
필요한 것은
때로 길이 아니라
곁이다.
바람에 떠밀리지 않고
제자리에 서 있는 것.
그 막막한 멈춤이
이 들판에서 가능한
유일한 존엄이다.
관계 지도 · 제주 중기 후반 · 그리움·이별·답하지 않는 침묵
길을 잃은 말 앞에 까마귀가 내려앉지만 방향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답하지 않으면서 곁에 머무는 일이 막막한 들판에서 가능한 유일한 존엄이 된다.
갈 수 없는 거리와 부를 수 없는 이름을 지우지 않은 채, 말보다 오래 지속되는 침묵의 관계를 만든다.
- 그리움과 이별의 넓은 여백
- 말
- 까마귀
- 길 없음
- 답하지 않음
- 존엄
연구
생애·시간
- 1975제주 정착 이후 독자적인 제주화풍을 지속적으로 심화.
- 1990〈어디로〉 제작.
- 1988–1990폭풍·회상·귀로·생활의 도상이 기억과 귀환의 서사로 확장.
34개 언어 작품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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