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시지 아틀라스WORKS · FŪDO · LANGUAGES
시간 속으로 저물다 · 1986
변시지, 〈시간 속으로 저물다〉, 1986

작품 100/FŪDO 072

FŪDO 072 · 1986 · 제주 중기 · 시

시간 속으로 저물다

Sinking into Time

기본 정보

식별번호FŪDO 072
제목시간 속으로 저물다Sinking into Time
제작연도1986

짧은 해설

사람은 보이지 않고 말이 대신 기다린다. 기다림은 그쪽을 향한 마음을 거두지 못하는 일이다.

작품 글 · 시

글 변정훈

초가는 언덕에 남고,
배는 바다에 떠 있다.
나무는 바람 쪽으로 기울고,
말은 조각배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말이 대신 기다린다.
누가 시킨 것이 아니다.
오래 함께 기다린 마음이
몸에 배었을 뿐이다.
떠난 것이 돌아오지 않아도
바라보는 일은 오래 남는다.
기다림은
그쪽을 향한 마음을
끝내 거두지 못하는 일이다.
사람이 저문 자리에서도,
기다림은 저물지 않는다.

관계 지도 · 제주 중기 전반 · 검은 태양·추모·동행

사람 대신 말이 남아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 기다림은 부재한 존재를 재현하는 일이 아니라 그쪽을 향한 마음의 방향을 거두지 않는 일이다.

빛이 약해진 자리에서 사람·말·소·산·나무가 서로의 곁을 빌려 남는다. 고독은 관계의 부재가 아니라 관계의 마지막 형식이 된다.

생애·시간

  • 1975제주 정착 이후 독자적인 제주화풍을 모색.
  • 1986〈시간 속으로 저물다〉 제작.
  • 1985–1987검은 태양·빈집·산·노년의 도상이 기억과 동행의 서사로 확장.

34개 언어 작품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