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시지 아틀라스WORKS · FŪDO · LANGUAGES
형제섬 · 1977
변시지, 〈형제섬〉, 1977

작품 100/FŪDO 004

FŪDO 004 · 1977 · 제주 초기 · 시

형제섬

Brother Islands

기본 정보

식별번호FŪDO 004
제목형제섬Brother Islands
제작연도1977

짧은 해설

풍토는 배경이 아니라 조건이다.

작품 글 · 시

글 변정훈

가로로 길게 누운 화면.
온통 바랜 흙빛이다.
수평선 한 줄이
세계를 조용히 가른다.
왼쪽에 큰 바위 하나,
오른쪽 멀리 또 한 덩이.
사람들은 이 두 바위를
형제라 불렀다.
가까이 가지 못하고,
손을 잡지 못하고,
평생 같은 물에 발을 담근 채
서로를 바라보는 형제.
이것을 배경이라 부르지 마라.
바위는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
사람보다 먼저 와
눈앞에 선다.
배경이 아니다.
조건이다.
이 색,
이 바람,
이 바위 앞에서
비로소 사람이 사람이 된다.
세계는 먼저 거기 있고,
인간은 그 앞에서
자기를 배운다.
닿지 못해도
같은 바다에 서 있는 법을,
저 두 바위에게서 배운다.

관계 지도 · 제주 초기 · 푸른 제주와 바라봄

섬과 배가 바다 위의 대상이 아니라 삶을 규정하는 조건으로 놓인다. 〈형제섬〉은 제주를 배경이 아니라 인간의 자세와 이동을 결정하는 풍토로 읽게 한다.

마른 풀잎색이 화면 전체를 지배하기 전, 돌아온 화가가 섬의 빛·바다·의례를 오래 바라본 단계.

생애·시간

  • 1975서울을 떠나 제주에 정착 — 쉰의 귀향.
  • 1977〈형제섬〉 제작.
  • 1976–1977제주의 빛·바다·의례를 관찰하며 색과 구도를 실험.

34개 언어 작품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