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시지 아틀라스WORKS · FŪDO · LANGUAGES
환상 · 2003
변시지, 〈환상〉, 2003

작품 100/FŪDO 068

FŪDO 068 · 2003 · 제주 후기 · 시

환상

Apparition

기본 정보

식별번호FŪDO 068
제목환상Apparition
제작연도2003

짧은 해설

떠나지 못하고 놓지 못해 한 덩이의 돌이 된 사람과 말 — 기다림을 거두지 못한 마음의 형상이다.

작품 글 · 시

글 변정훈

화면 가득
마른 빛이 굽이친다.
물결인 듯,
들판인 듯,
온통 누런 결이다.
그 한가운데
말 한 마리와 사람 하나가
검은 덩이로 엉켜
서로를 붙든다.
위에는 마른 해가 떠 있다.
이 빛 아래에서는
오래 기다린 것이
움직임을 잃는다.
사람과 말은
기댄 채 굳어 간다.
떠나지 못하고,
놓지 못하고,
끝내 한 덩이의 돌이 된다.
돌이 되어서도
기다림을 거두지 못한
마음의 형상이다.

기다림이 몸보다
오래 남았다.

관계 지도 · 제주 후기 · 시선·해촌·노동의 기억

사람과 말은 떠나지도 놓아주지도 못한 채 하나의 덩어리처럼 굳어 있다. 환상은 현실을 벗어난 이미지보다 기다림을 거두지 못한 마음이 만들어낸 몸의 형상이다.

떠나는 배를 바라보는 말, 남아 있는 마을, 해녀의 눈물과 사람·말의 환상이 떠남과 생활의 기억을 한 화면 세계로 묶는다.

생애·시간

  • 1975제주 정착 이후 제주화의 독자적 형식을 지속적으로 심화.
  • 2003〈환상〉 제작.
  • 2001–2003떠나는 배·해촌·해녀·사람과 말의 기억이 응축.

34개 언어 작품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