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시지 아틀라스WORKS · FŪDO · LANGUAGES
이대로 가는 길 · 2006
변시지, 〈이대로 가는 길〉, 2006

작품 100/FŪDO 054

FŪDO 054 · 2006 · 제주 후기 · 에세이

이대로 가는 길

Going On as It Is

기본 정보

식별번호FŪDO 054
제목이대로 가는 길Going On as It Is
제작연도2006

짧은 해설

노인은 혼자 걷는 줄 알았으나 온 풍경이 그를 데려가고 있었다.

작품 글 · 에세이

글 변정훈

노인의 걸음이 무겁다. 혼자라면 주저앉았을 것이다.
그러나 조랑말이 먼저 가서 돌아본다. 빨리 오라고, 멀어지며 그를 부른다.
지팡이가 그의 손을 받친다. 일어서라고, 한 번 더 짚으라고 땅을 딛어준다.
바다 위 작은 배 하나. 이쪽이라고, 방향을 가리키며 수평선을 따라간다. 따라오라고,
길을 먼저 내며 간다.
노인은 혼자 걷는 줄 알았다.
그러나 아니었다. 말이 부르고, 지팡이가 일으키고, 배가 길을 낸다. 온 풍경이 그를
데려가고 있었다.
혼자 견딘다고 믿는 사람의 곁에도, 그렇게 무언가가 함께 가고 있다.

관계 지도 · 제주 후기 · 흔들림에서 최소한으로

노인은 혼자 걷는 듯하지만 길·바람·땅의 선이 같은 방향으로 흐른다. ‘이대로 가는 길’은 의지를 과장하지 않고, 풍경 전체가 늙은 몸의 걸음을 조용히 데려가는 장면이다.

흔들리는 수평선·생존·빈 배·한 점·노인의 길·편지가 형상과 서사를 덜어내며 최소한의 선과 방향으로 응축된다.

생애·시간

  • 1975제주 정착 이후 제주화의 독자적 형식을 지속적으로 심화.
  • 2006〈이대로 가는 길〉 제작.
  • 2005–2006형상과 서사가 한 점·한 길·한 편지의 최소 형식으로 축소.

34개 언어 작품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