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100/FŪDO 044
오름
Oreum
기본 정보
| 식별번호 | FŪDO 044 |
|---|---|
| 제목 | 오름Oreum |
| 제작연도 | 1986 |
짧은 해설
정상은 머물 자리가 아니다. 오름은 내림으로 완성된다.
작품 글 · 시
글 변정훈
사내는 이미
정상을 지났다.
정상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그는 말하지 않는다.
다만 모든 것을 등 뒤에 두고
천천히 능선을 내려온다.
오르는 자의 굽은 등은
아직 닿지 못한 곳을 향한
안간힘이다.
그러나 내려오는 자의 굽은 등은
이미 다 본 사람이
짊어진 무게다.
오름의 정상은
머물기 위한 자리가 아니었다.
사내는 그곳을 지나
다시 흙으로 내려선다.
높이 오르는 일은
삶의 전부가 아니다.
본 것을 품고,
얻은 것을 내려놓고,
다시 낮은 자리로 돌아오는 것.
오름은 그때
내림으로 완성된다.
내려오는 등 뒤에서
정상은 말없이
그를 배웅한다.
관계 지도 · 제주 중기 전반 · 검은 태양·추모·동행
오름의 정상은 머물 자리가 아니다. 올라간 몸이 다시 마을과 생활로 내려올 때 오름은 완성되며, 상승보다 귀환의 움직임이 작품의 의미를 만든다.
빛이 약해진 자리에서 사람·말·소·산·나무가 서로의 곁을 빌려 남는다. 고독은 관계의 부재가 아니라 관계의 마지막 형식이 된다.
- 검은 태양과 관계의 마지막 빛
- 오름
- 상승
- 하강
- 귀환
- 생활
연구
생애·시간
- 1975제주 정착 이후 독자적인 제주화풍을 모색.
- 1986〈오름〉 제작.
- 1985–1987검은 태양·빈집·산·노년의 도상이 기억과 동행의 서사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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