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시지 아틀라스WORKS · FŪDO · LANGUAGES
밭갈이 · 1979
변시지, 〈밭갈이〉, 1979

작품 100/FŪDO 042

FŪDO 042 · 1979 · 제주 초기 · 에세이

밭갈이

Plowing

기본 정보

식별번호FŪDO 042
제목밭갈이Plowing
제작연도1979

짧은 해설

마른 풀잎색은 삶이 오래 견딘 뒤에도 끝내 남는 살아 있는 색이다.

작품 글 · 에세이

글 변정훈

들녘에 붉은 해 하나가 흐릿하게 번진다.
그 아래 마른 가지들이 한 줄로 서 있다.
사람도 소도 흙빛에 잠겨, 땅과 한 몸처럼 보인다. 누가 밭을 갈고 누가 끌려가는지
나눌 수 없다. 둘은 같은 하루를 갈고 있다.
이 한 장면 안에, 그동안 보아 온 색이 다 들어 있다.
죽지 않고 견딘 색. 흙이 아니라 시간이 된 색. 사라진 듯하면서도 끝내 숨 쉬는 색.
이 땅에서 오래 견딘 것이 마침내 얻은 색이다.
마른 풀잎색은, 삶이 오래 견딘 뒤에도 끝내 남는 살아 있는 색이다.

관계 지도 · 제주 초기 · 노동·부재·떠남

밭을 가는 몸과 땅의 색이 분리되지 않는다. 마른 풀잎색은 제주 자연의 표면색이 아니라 노동이 오래 지속된 뒤 화면에 남은 생의 색이다.

해녀·농사·빈 배·떠나는 배·까마귀·괴목이 한 화면 세계 안에서 노동, 부재, 고독을 확장한 단계.

생애·시간

  • 1975서울을 떠나 제주에 정착 — 쉰의 귀향.
  • 1979〈밭갈이〉 제작.
  • 1979노동·부재·떠남·고독의 도상이 제주 초기 화면에서 확장.

34개 언어 작품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