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100/FŪDO 012
정오
Noon
기본 정보
| 식별번호 | FŪDO 012 |
|---|---|
| 제목 | 정오Noon |
| 제작연도 | 2007 |
짧은 해설
견딘다는 것은 바람 없는 날을 기다리는 일이 아니라, 바람 속에서도 자기 길을 잃지 않는 일이다.
작품 글 · 에세이
글 변정훈
해는 떠 있고 화면은 밝다. 그러나 바람은 거세다.
나무는 한쪽으로 기울고, 초가는 몸을 낮춘다. 노인은 허리를 굽힌 채 지팡이를 짚고
걸어간다.
밝은 날이라고 해서 삶의 어려움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정오의 환한 빛
속에서도 사람은 굽는다. 남 보기에 좋은 날이, 정작 그에게는 가장 견디기 힘든 날일
수도 있다.
바람은 사람을 밀어내는 세월이며, 피할 수 없는 역사이고, 살아 있는 이에게
찾아오는 삶의 무게다.
노인은 바람과 맞서 싸우지 않는다. 몸을 낮추고 한 걸음씩 앞으로 간다. 쓰러지지
않기 위해 굽히고, 멈추지 않기 위해 지팡이를 짚는다.
견딤은 바람 없는 날을 기다리지 않는다. 바람 속에서도 자기 길을 잃지 않는 일이다.
그는 오늘도 간다. 굽은 등 위로 정오의 해가 환하다.
관계 지도 · 제주 후기 · 정오에서 마지막 작품까지
정오의 빛은 바람과 그림자를 지우지 않는다. 가장 강한 빛 속에서도 몸은 자신의 길을 잃지 않아야 하며, 견딤은 바람 없는 날을 기다리는 일이 아니라 빛과 바람 속에서 방향을 지키는 일이다.
정오의 강한 빛, 하늘을 향하는 나무, 독거, 제주 바다를 지나 말·검은 해·작은 배·해안선의 최소한의 선으로 생애 전체가 응축된다.
- 정오의 빛에서 검은 해까지
- 정오
- 강한 빛
- 바람
- 자기 길
- 견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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