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시지 아틀라스WORKS · FŪDO · LANGUAGES
해촌 · 2002
변시지, 〈해촌〉, 2002

작품 100/FŪDO 047

FŪDO 047 · 2002 · 제주 후기 · 시

해촌

Sea Village

기본 정보

식별번호FŪDO 047
제목해촌Sea Village
제작연도2002

짧은 해설

머무는 자가 있어야 떠날 수 있고, 지키는 자가 있어야 돌아올 수 있다.

작품 글 · 시

글 변정훈

왼편에 말이, 오른편에 소가 있다.
말은 바람의 짐승이고,
소는 땅의 짐승이다.
말은 머리를 들어 수평선 너머를 보고,
소는 고개를 숙여 발밑의 땅을 본다.
하나는 떠나는 삶이고,
하나는 남는 삶이다.
말은 아직 오지 않은 곳을 향하고,
소는 이미 주어진 자리를 지킨다.
그러나
떠남만으로 마을은 살 수 없고,
머묾만으로도 삶은 이어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바다로 나가야 하고,
누군가는 돌아올 땅을 지켜야 한다.
말은 가능성을 향해 가고,
소는 지속을 맡는다.

해 하나가 그 둘 위에 똑같이 뜨고,
조각배 한 척이
말이 바라보는 쪽으로 간다.
소는 고개를 숙인 채
그 배가 다시 닿을 땅을 지킨다.
삶은
떠나는 일과 남아 있는 일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것이 아니다.
머무는 자가 있어야 떠날 수 있고,
자리를 지키는 자가 있어야 돌아올 수 있다

관계 지도 · 제주 후기 · 시선·해촌·노동의 기억

해촌에서 머무는 집과 떠나는 배는 서로 반대되는 존재가 아니다. 지키는 자리가 있어야 떠날 수 있고, 돌아올 장소가 남아 있어야 바다는 길이 된다.

떠나는 배를 바라보는 말, 남아 있는 마을, 해녀의 눈물과 사람·말의 환상이 떠남과 생활의 기억을 한 화면 세계로 묶는다.

생애·시간

  • 1975제주 정착 이후 제주화의 독자적 형식을 지속적으로 심화.
  • 2002〈해촌〉 제작.
  • 2001–2003떠나는 배·해촌·해녀·사람과 말의 기억이 응축.

34개 언어 작품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