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100/FŪDO 023
거친 바다, 젖은 하늘
Rough Sea, Wet Sky
기본 정보
| 식별번호 | FŪDO 023 |
|---|---|
| 제목 | 거친 바다, 젖은 하늘Rough Sea, Wet Sky |
| 제작연도 | 1996 |
짧은 해설
가장 큰 것들이 가장 작은 것 하나를 어쩌지 못해 숨을 죽인다.
작품 글 · 시
글 변정훈
바다가 일어선다.
조각배 한 척의 운명 앞에
하늘은 울음을 머금고
내려다본다.
집 안의 사람은
차마 보지 못해 웅크리고,
곶 위의 말은
떠도는 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세상에서 가장 큰 것들이
가장 작은 것 하나를
어쩌지 못해
숨을 죽인다.
힘으로는
바다가 배를 삼킬 수 있다.
그러나 마음으로는
그 배 하나를 어쩌지 못해
하늘이 운다.
작은 존재 하나 앞에서
바다도, 하늘도, 땅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바람 앞에서 온 세계가
한순간
숨을 멈춘다.
눈을 떼지 못하는 배가
마음마다
한 척씩 있다.
관계 지도 · 제주 후기 · 생존과 다시 이어진 길
거친 바다와 젖은 하늘이 화면을 거의 모두 차지하지만, 그 거대한 힘도 작은 존재 하나를 완전히 지우지 못한다. 생존은 자연을 이기는 일이 아니라 압도적인 세계 안에서 끝내 사라지지 않는 일이다.
거친 바다·빈집·난무하는 바람 속에서 끊어질 듯한 선이 다시 이어지고, 생존이 영웅적 승리보다 작은 지속으로 나타난다.
- 거친 바다와 빈집 속 가늘어진 생존의 선
- 거친 바다
- 젖은 하늘
- 작은 존재
- 생존
- 사라지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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