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시/제4장
희망은 밝아지는 데 있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도 서로의 자리를 놓지 않는 데 있었다.
마른 풀잎색은 더 어두운 단계로 들어간다. 태양은 검어지고 수평선은 흔들리며 산은 몇 개의 선으로 줄어든다. 그러나 존재는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과 말, 노송과 노인, 빈 배와 까마귀는 빛의 약속 없이도 서로의 자리를 증언한다.
FŪDO 070 · 1985
The Black Sun
거친 바다 위에 검은 태양과 작은 배가 떠 있고, 화면 아래에서는 사람과 말의 형상이 바람 속에 남아 있다. 해는 떠 있지만 세계를 밝히지 않는다.
작품 크게 보기작품 글 →
태양이 떠 있어도 세계를 밝히지 않을 때, 삶은 서로에게 기대어 남는다.
FŪDO 005 · 1986
A Wavering Horizon
노란 화면 위쪽의 가는 수평선이 휘고, 작은 배와 새가 멀리 떠 있다. 아래의 낮은 집과 인물, 검은 나무는 거센 움직임 속에서 땅을 붙든다.
작품 크게 보기작품 글 →
수평선이 흔들리면 세계를 바로잡기보다 땅을 놓지 않는 자세가 드러난다.
FŪDO 009 · 1987
Hallasan
둥근 해와 몇 개의 검은 산줄기 아래 초가와 돌담, 고개 숙인 말과 등이 굽은 사람이 놓인다. 한라산은 단순한 선으로 줄었지만 화면 전체의 조건이 된다.
작품 크게 보기작품 글 →
산은 배경이 아니라 집과 사람, 말의 굽은 몸 안에 들어온 조건이다.
FŪDO 079 · 1987
The Old Pine and the Old Man
거대한 노송 아래 작은 노인이 바다를 향해 선다. 먼 배는 작아지고, 나무의 기울어진 가지와 노인의 몸은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
작품 크게 보기작품 글 →
노송과 노인은 떠나는 배의 방향을 함께 지키며 이별을 늦춘다.
FŪDO 064 · 1987
Ieodo
거친 주황빛 바다를 빈 배가 가르고, 검은 까마귀가 파도 가까이 날거나 울고 있다. 사람은 보이지 않고 사라진 존재의 흔적만 화면을 건넌다.
작품 크게 보기작품 글 →
← 전체 전시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