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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노송 아래 작은 노인이 바다를 향해 선다. 먼 배는 작아지고, 나무의 기울어진 가지와 노인의 몸은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
Byun Shi-Ji, The Old Pine and the Old Man, 1987 · FŪDO 079

핵심 30선/CORE 19 / 30

CORE 19 · ARCHIVE 079 · 1987 · 제주 중기

노송과 노인

The Old Pine and the Old Man

  • 바라봄으로 붙들기
  • 이별
  • 동행

화면 앞에서

거대한 노송 아래 작은 노인이 바다를 향해 선다. 먼 배는 작아지고, 나무의 기울어진 가지와 노인의 몸은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

미술사적 구조

노인은 배를 붙잡을 수 없기에 바라본다. 자신이 보는 동안만은 그것이 아직 자신의 세계 안에 있다고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노송은 위로를 말하지 않지만 노인과 같은 방향을 지킨다. 바람에 휘어진 나무와 세월에 굽은 사람은 서로의 고독을 없애지 않은 채 이별의 시간을 함께 감당한다.

동행은 고통을 해결하는 일이 아니라, 한 존재가 바라보는 방향을 다른 존재가 끝까지 함께 지켜주는 일이다.

핵심 문장

붙잡을 수 없는 것을 눈으로라도 놓지 않는 동안, 이별은 아직 완성되지 않는다.CORE 19 · The Old Pine and the Old Man · 1987

작품 이미지와 기본 식별 정보: byunshiji.org / works / 079
이 글의 철학적 문장은 작품에서 출발한 비평적 해석이며 작가의 직접 발언으로 제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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