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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주황빛 바다를 빈 배가 가르고, 검은 까마귀가 파도 가까이 날거나 울고 있다. 사람은 보이지 않고 사라진 존재의 흔적만 화면을 건넌다.
Byun Shi-Ji, Ieodo, 1987 · FŪDO 064

핵심 30선/CORE 20 / 30

CORE 20 · ARCHIVE 064 · 1987 · 제주 중기

이어도

Ieodo

  • 부재의 증언
  • 빈 배
  • 까마귀

화면 앞에서

거친 주황빛 바다를 빈 배가 가르고, 검은 까마귀가 파도 가까이 날거나 울고 있다. 사람은 보이지 않고 사라진 존재의 흔적만 화면을 건넌다.

미술사적 구조

배는 돌아왔지만 어부는 보이지 않는다. 배는 사건을 설명하지 못하고 바람과 파도를 통과한 흔적만 품는다.

까마귀의 울음도 행방을 알려주지 않는다. 다만 이 부재가 아무 일도 아니었던 것처럼 지나가지 못하게 한다. 침묵하는 바다 앞에서 작은 검은 소리가 증언이 된다.

빈 배는 결핍인 동시에 증거다. 누군가 한때 이 자리에 있었고 이제 없다는 사실을 보이는 세계로 운반한다.

핵심 문장

빈 배는 사라진 존재가 한때 이 세계에 있었다는 증거이고, 까마귀는 침묵하는 바다를 대신해 그 부재를 증언한다.CORE 20 · Ieodo · 1987

작품 이미지와 기본 식별 정보: byunshiji.org / works / 064
이 글의 철학적 문장은 작품에서 출발한 비평적 해석이며 작가의 직접 발언으로 제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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