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30선/CORE 18 / 30
한라산
Hallasan
- 풍경은 살아온 자세
- 보이지 않는 중심
- 거주
화면 앞에서
둥근 해와 몇 개의 검은 산줄기 아래 초가와 돌담, 고개 숙인 말과 등이 굽은 사람이 놓인다. 한라산은 단순한 선으로 줄었지만 화면 전체의 조건이 된다.
미술사적 구조
산의 봉우리와 골짜기는 세밀하게 재현되지 않는다. 그러나 한라산은 모든 존재의 뒤와 아래에 놓인 보이지 않는 중심으로 남는다.
초가는 낮고, 말은 목을 숙이며, 사람은 허리를 굽힌다. 이 자세들은 같은 풍토에서 오래 살아온 존재들이 얻은 공통의 몸짓이다.
풍경은 사람 뒤에 놓인 배경이 아니다. 바람과 산이 사람의 등, 말의 목, 집의 지붕 안으로 들어와 남긴 살아온 자세다.
핵심 문장
풍경은 사람 뒤에 펼쳐진 배경이 아니라, 그곳에서 오래 살아온 몸에 남은 자세다.CORE 18 · Hallasan · 1987
작품 이미지와 기본 식별 정보: byunshiji.org / works / 009
이 글의 철학적 문장은 작품에서 출발한 비평적 해석이며 작가의 직접 발언으로 제시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