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시/제2장
몸은 먼저 고향에 도착했지만, 그림은 더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제주 안으로 들어갔다.
쉰의 귀향은 완성된 정체성으로의 복귀가 아니었다. 제주를 다시 본다는 것은 바다와 섬, 의례와 가족의 노동을 낯선 조건으로 받아들이는 일이었다. 이 장에서 풍토는 고향의 배경이 아니라 인간보다 먼저 존재하고 관람자까지 감싸는 세계가 된다.
FŪDO 096 · 1976
Jeju
푸른 바다와 바위섬, 멀리 이어지는 산을 앞에 두고 조랑말 한 마리가 서 있다. 색은 아직 마르지 않았고, 고향은 익숙하면서도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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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고향 앞에 선 말은 아직 그 풍토의 언어를 알지 못한다.
FŪDO 027 · 1976
Rite to the Sea God
넓고 푸른 바다 한가운데 바위섬이 솟아 있고, 작은 인물이 몸을 낮춘다. 인간의 몸은 풍경에 비해 거의 점처럼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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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낮춘 기도는 인간보다 큰 바다와 관계 맺는 첫 자세다.
FŪDO 004 · 1977
Brother Islands
가로로 긴 바랜 화면 위에 두 바위섬이 서로 다른 거리로 놓인다. 하나는 크고 가깝고, 다른 하나는 작고 멀지만 같은 수평선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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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섬은 닮았지만 하나가 아니며, 거리 속에서 같은 세계에 속한다.
FŪDO 001 · 1978
Ieodo
옅은 바다와 하늘 앞에 검은 가지와 낮은 식생이 얽혀 있고, 먼 바다에는 바위섬이 작은 점으로 남는다. 관람자의 시선은 거친 전경을 지나야만 수평선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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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도는 멀리 있지만 관람자는 이미 가지와 돌담 사이의 바람 안에 들어와 있다.
FŪDO 043 · 1979
Mother and Fish
생선이 놓인 자리 곁에 어머니와 아이가 앉아 있다. 아이의 시선은 먼 바다의 작은 배를 향하고, 가족의 노동은 뭍과 수평선 사이에 나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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