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27 · PART III · 떠난 뒤에 남는 것들
밥은 먹고 가
〈어머니와 생선〉 · 1979
글 변정훈
생선 몇 마리.
그 앞에
어머니.
곁에는
아이 하나.
어머니는
생선을 만지고 있었다.
젖은 손.
아이가
바다 쪽을 보았다.
“나
갔다 와도 돼?”
어머니의 손이
생선 위에 잠깐 멈췄다.
“밥은
먹고 가.”
어머니는
다시 생선 한 마리를 뒤집었다.
손끝에서
물이 한 방울 떨어졌다.
아이는
턱을 괴고
어머니 곁에 앉아 있었다.
나는
그 손을 오래 보았다.
나도
그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밥은 먹었다.
그리고
갔다.
오래 지나서
어머니의 손을 그리는데
붓에서 그 손 위로 물감이 한방울 떨어졌다.
그림 속 어머니는
생선을 한 마리 더 뒤집었다.
멀리
배 한 척.
“밥은
먹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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