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26 · PART III · 떠난 뒤에 남는 것들
무사히
〈해신제〉 · 1976
글 변정훈
바위 아래
사람 둘.
앞에는
바다.
멀리
배 한 척.
한 사람이
두 손을 모았다.
“돌아오게
해주십시오.”
손가락이
서로를
밀고 있었다.
배는
멀어졌다.
나는
두고 온 가족을 생각했다.
여기 오게 해 달라고
돌아가게 해 달라고
빌 수 없었다.
두고 온 쪽은
나였으니까.
한참 뒤
그 사람이 다시 입을 열었다.
“무사히…”
그 뒤는
말하지 않았다.
곁의 사람도
고개를 숙였다.
“무사히.”
말이 끝난 뒤에도
두 사람은
손을 모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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