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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PART III/STORY 34

STORY 34 · PART III · 떠난 뒤에 남는 것들

돌아오는 쪽으로

〈빈 집〉 · 1987

글 변정훈

빈 집
〈빈 집〉 · 1987

집 아래에
바위 하나.

다시 보니
손이었다.

다섯 손가락이
활짝 펴져 있었다.

그 위에
빈 집.

방문은
닫혀 있었다.

바다 쪽에서는
배가 떠나고 있었다.

나는
배를 보았다.

조금씩
작아졌다.

눈을 내려
집 아래를 보았다.

배가
더 멀어지는 동안

문은
열리지 않았다.

바위의 손은
그대로
펴져 있었다.

돌아올 배를

붙잡아 주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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