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평/풍토는 풍경이 아니다/논증 V
학술판 · 풍토는 풍경이 아니다 · 논증 V · 15 / 34
풍토는 색·선·여백·빛으로 형식화된다
제주 시기 회화의 문법
풍토가 형식이 된다는 명제는 색·선·여백·빛의 구체적 변화를 통해 검증되어야 한다. 마른 풀잎색은 지역색이 아니라 오래 지속된 시간의 색으로, 검은 선은 윤곽이 아니라 힘과 자세의 기록으로, 여백은 결핍이 아니라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채색된 장으로 기능한다.
논증의 얼개
- 주장
- 제주 시기 회화의 마른 풀잎색·검은 선·채색된 여백·비방향적 광도는 서로 연결된 하나의 형식 문법을 이룬다.
- 작품 증거
- 〈고독〉(1995), 〈한라산〉(1987), 〈제주 바다〉(2011), 〈열대의 태양〉(1983).
- 1차 자료
- 강한 볕 아래 흰 것이 누렇게 변한다는 구술, 검정을 택한 까닭에 관한 구술, "그리지 않은 것이 그린 것을 지탱한다"는 노트.
- 반례
- 〈바람〉(1991)의 짙은 초록빛 밤 화면, 〈환상〉(2003)의 굵은 붓질로 덮인 화면, 〈떠나가는 배〉(1979)의 분홍빛이 도는 화면은 마른 풀잎색의 넓은 여백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이 문법은 제주 시기 전체를 포괄하는 단일 양식이 아니라 되풀이해 나타나는 주요 경향으로 한정된다.
- 자료 한계
- 온라인 도판만으로 안료·명도·표면 질감을 확정할 수 없다. 주요 원작 또는 색관리된 고해상도 자료와 직접 대조해야 한다.
- 기존 미술사와의 차이
- 단색화와 마찬가지로 색을 줄이고 평면을 드러내지만, 변시지는 형상·거리·서사적 모티프를 끝까지 남긴다. 감소의 목적과 효과가 다르다.
- 잠정 결론
- 마른 풀잎색은 안료명이 아니라 오랜 지속을 담은 해석적 색명이며, 제주 시기의 형식은 장소의 표지가 아니라 관계를 조직하는 문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