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12 · PART II · 몸은 먼저 알고 있었다
쉬고 싶기도 하고
〈K씨의 상〉 · 1952
글 변정훈
K씨가
군 야전상의를 입고
앉아 있었다.
왼손은
붉은 원 위에 있었다.
오른손은
오른발 위에 있었다.
나는
두 손을 번갈아 보았다.
“일어나겠소?”
K씨가
발 위의 손을 보았다.
“모르겠소.”
잠시 뒤
붉은 원 위의 손으로
눈이 갔다.
“쉬고 싶기도 하고.”
그는
다시 앞을 보았다.
나는
붉은 원 위의 손을 그리고
발 위의 손을
그렸다.
발 위의 손에는
아직
힘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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