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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비평/풍토는 풍경이 아니다/논증 VI

학술판 · 풍토는 풍경이 아니다 · 논증 VI · 19 / 34

풍토는 자세를 조직한다

몸·나무·집

바람은 직접 그려지지 않지만 몸·나무·집의 기울기와 낮음, 방향 속에서 관계의 흔적을 남긴다. 여기서 '자세'는 사람의 몸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자라난 나무의 기울기와 사람이 지은 집의 낮음까지 포함해, 풍토가 서로 다른 존재와 구조의 형식을 어떻게 조직하는지 비교한다.

논증의 얼개

주장
풍토는 몸·나무·집에 같은 모양을 강요하지 않지만, 기울기·낮음·방향 같은 자세의 관계를 조직한다.
작품 증거
〈바람 속에서〉(1984), 〈폭풍〉(1984), 〈하늘로 가려는 나무〉(2007), 〈그리움〉(1996)의 기울기·높이·방향을 비교한다.
1차 자료
초가를 묶고 돌담에 바람길을 두었다는 2005년 구술, 『예술과 풍토』의 제주 초가와 바람에 관한 서술.
반례
〈걸인〉(1979)의 인물은 화면 세로를 거의 채우며 곧게 서 있고, 〈시선〉(2001)의 말도 곧게 선다. 기울기는 모든 몸의 조건이 아니라 바람과 관계 맺는 장면에서 두드러지는 형식이다.
자료 한계
그림의 기울기를 실제 풍속·생태·건축 조건의 직접 결과로 입증할 자료는 없다. 작품 분석과 환경 자료 사이의 인과를 과장해서는 안 된다.
기존 미술사와의 차이
자세를 고통·패배의 상징으로 곧바로 환원하지 않고, 외부의 힘과 관계 맺는 형식적 조정으로 읽는다. 환경결정론 대신 관계적 체화를 강조한다.
잠정 결론
기울기와 낮음은 그 자체로 의미가 아니라 되풀이되는 형식의 관계이며, 그 의미는 작품별 배치와 반례 속에서 범위가 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