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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비평/풍토는 풍경이 아니다/논증 IV

학술판 · 풍토는 풍경이 아니다 · 논증 IV · 12 / 34

풍토는 시선과 거리의 체계다

수평선·먼 배·평면성

풍토는 화면 뒤의 배경이 아니라 보는 위치와 거리의 조직 방식이다. 흔들리는 수평선, 수평선 가까이 놓인 먼 배, 깊이를 줄인 평평한 화면은 고정된 관찰자의 자리를 느슨하게 하면서도 거리를 남긴다.

논증의 얼개

주장
풍토는 배경 이미지가 아니라 눈높이·수평선·먼 배·가까운 땅의 관계를 조직하는 시선과 거리의 체계이며, 평면성이 강해져도 그 거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작품 증거
〈흔들리는 수평선〉(2005)과 〈열대의 태양〉(1983)의 수평선·배·전경 관계를 분석한다.
1차 자료
『예술과 풍토』가 제주를 "미적 근거이자 방법"으로 규정한 문장, 바다와 제주 풍토에 관한 작가의 구술과 글.
반례
〈밭갈이〉(1979)처럼 먼 배나 수평선보다 가까운 노동 장면이 화면을 조직하는 작품도 있다. 거리의 문법은 제주 회화 전체를 포괄하는 유일한 공간 체계가 아니다. 또한 작은 배·수평선·크기 차이는 전통적 원근의 장치이기도 하므로, 변시지를 반원근법적 화가로 단정할 수 없다.
자료 한계
수평선·배 모티프의 빈도와 시기별 분포는 작품 100만으로 일반화할 수 없다. 전체 코퍼스 확인이 필요하다.
기존 미술사와의 차이
풍토를 '무엇을 그렸는가'의 지역 소재가 아니라 '어디에서 어떻게 보았는가'의 관계적 시각 구조로 옮긴다. 그린버그식 평면성 서사의 '뒤늦은 사례'로 두지 않는다.
잠정 결론
변시지는 원근을 폐기하지 않았다. 평면 위에 거리를 남기되, 고정된 관찰자의 시점을 느슨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