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시지 아틀라스WORKS · FŪDO · LANGUAGES

연구·비평/명화, 다시 읽기/Ⅴ 사람을 그린 사람들

Ⅴ — 사람을 그린 사람들 · No. 31 / 50

마네 — 〈올랭피아〉

Édouard Manet — Olympia

1863. 캔버스에 유채, 130.5 × 190 cm. 파리 오르세 미술관.

마네 — 〈올랭피아〉 — Manet — Olympia (1863)
Édouard Manet, Olympia, 1863. Musée d'Orsay. Wikimedia Commons · 퍼블릭 도메인

“예술은 자연을 모방하지만 그것을 복사하지는 않는다.” — 변시지, 『예술과 풍토』

여인이 침대 위에 누워 있다. 몸은 정면을 향하고, 눈은 우리를 본다. 시선에는 수줍음도 변명도 없다.

마네는 고전 누드의 자세를 빌렸지만, 신화의 이름을 지웠다. 그녀는 비너스가 아니라 19세기 파리의 현실 속 여성이다. 꽃다발과 검은 고양이, 목의 리본과 벗겨진 슬리퍼가 그 현실을 암시한다.

당대 관객을 불편하게 한 것은 나체 그 자체보다 되돌아오는 시선이었다. 관객은 더 이상 안전하게 바라보는 주인이 아니다. 보는 사람이 동시에 보이는 사람이 된다.

변시지의 인물도 정면을 피하거나 옆을 향하지만, 관객을 쉽게 안심시키지 않는다. 얼굴보다 자세가 먼저 다가오고, 바람 속에서 버티는 몸이 우리를 묻는다. 마네는 응시의 권력을 뒤집었고, 변시지는 풍경을 바라보는 사람의 위치를 흔들었다.

한쪽은 침대 위에서, 한쪽은 들판에서 관객의 자리를 바꾼다.

올랭피아는 아직 눈을 피하지 않는다.

본문의 해석은 필자의 것이다. 확인되지 않은 발언은 화백의 말로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