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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비평/명화, 다시 읽기/Ⅲ 형태를 부순 사람들

Ⅲ — 형태를 부순 사람들 · No. 17 / 50

몬드리안 —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

Piet Mondrian — Composition with Red, Blue and Yellow

1930년경. 캔버스에 유채. 여러 변형이 존재한다.

몬드리안 —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 — Mondrian — Composition with Red, Blue and Yellow (1930)
Piet Mondrian, Composition with Red, Blue and Yellow, 1930. Wikimedia Commons · 퍼블릭 도메인

흰 바탕 위에 검은 수직선과 수평선이 있다. 빨강, 파랑, 노랑의 면이 몇 군데 놓여 있다. 그뿐이다.

몬드리안은 나무와 풍경을 오래 그린 뒤 점차 가지를 줄이고, 곡선을 지우고, 수직과 수평만 남겼다. 추상은 자연을 버린 결과가 아니라 자연의 질서를 오래 밀어붙인 끝이었다.

수직과 수평은 서로를 막지 않는다. 긴장하면서 균형을 만든다. 면의 크기는 같지 않고 중심도 정확히 가운데 있지 않다. 질서는 대칭이 아니라 불균형을 견디는 균형에서 생긴다.

변시지의 화면에도 수평선과 세로로 선 사람이 있다. 그러나 몬드리안의 선은 바람이 없는 절대적 질서를 꿈꾸고, 변시지의 선은 바람 때문에 휘어진다. 한쪽은 세계를 곧게 세우고, 한쪽은 기울어진 채 남는 법을 그린다.

곧음과 휘어짐은 서로 다른 윤리다.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를 대신하지 않는다.

작은 파란 면 하나가 넓은 흰 공간을 붙들고 있다.

본문의 해석은 필자의 것이다. 확인되지 않은 발언은 화백의 말로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