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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길게 누운 사람 가까이 까마귀 한 마리가 머문다. 위와 아래의 차이는 있지만 두 존재 사이에는 심판보다 조용한 응시가 놓인다.
Byun Shi-Ji, The Crow and I, 1979 · FŪDO 060

핵심 30선/CORE 13 / 30

CORE 13 · ARCHIVE 060 · 1979 · 제주 초기

까마귀와 나

The Crow and I

  • 판단하지 않는 타자
  • 고독
  • 동행

화면 앞에서

땅에 길게 누운 사람 가까이 까마귀 한 마리가 머문다. 위와 아래의 차이는 있지만 두 존재 사이에는 심판보다 조용한 응시가 놓인다.

미술사적 구조

땅에 누운 몸은 패배라기보다 살아오며 짊어진 무게를 잠시 내려놓은 자세로 읽을 수 있다. 그 곁의 까마귀는 사람에게 이름이나 이유를 묻지 않는다.

까마귀를 죽음이나 불길함으로만 환원하면 이 장면의 관계를 놓친다. 인간 사회의 기준 밖에서 상대를 판단하지 않고 바라보는 타자이기 때문이다.

대화는 서로를 완전히 이해한다고 선언하는 일이 아니다. 상대를 바꾸려 하지 않은 채 고독 곁에 머무는 일일 수 있다.

핵심 문장

서로를 설명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고독 곁에 머무는 것, 그것이 까마귀와 나의 대화다.CORE 13 · The Crow and I · 1979

작품 이미지와 기본 식별 정보: byunshiji.org / works / 060
이 글의 철학적 문장은 작품에서 출발한 비평적 해석이며 작가의 직접 발언으로 제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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