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30선/CORE 15 / 30
열대의 태양
Tropical Sun
- 향토색을 넘어선 마른 풀잎색
- 견딤
- 색채의 시간
화면 앞에서
강한 노란 화면에 검은 소나무와 말 한 마리, 먼 수평선의 작은 배가 놓인다. 색은 풍경을 장식하기보다 모든 존재를 같은 햇볕과 바람에 노출시킨다.
미술사적 구조
이 노랑을 제주다운 지방색으로만 설명하면 화면의 시간과 긴장을 놓친다. 맑고 신선한 노란색이 아니라 햇볕에 바래고 바람 속에서 수분을 잃은 색이다.
소나무와 말, 배가 같은 색에 잠긴다는 것은 서로 다른 존재가 하나의 풍토를 오래 견뎌왔다는 뜻이다. 색은 세계를 평화롭게 통일하기보다 동일한 조건에 노출시킨다.
향토색은 장소의 외형을 말하지만 마른 풀잎색은 장소와 생명이 서로에게 남긴 시간을 말한다. 제주에서 태어났으나 오래 견디고 닳아본 모든 존재에게 열리는 색이다.
핵심 문장
변시지의 노랑은 제주를 장식하는 지방색이 아니라, 햇볕과 바람 속에서 삶이 얻은 견딤의 색이다.CORE 15 · Tropical Sun · 1983
작품 이미지와 기본 식별 정보: byunshiji.org / works / 008
이 글의 철학적 문장은 작품에서 출발한 비평적 해석이며 작가의 직접 발언으로 제시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