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50 · PART IV · 하나씩 덜어내고 남은 것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마지막 작품〉 · 2013
글 변정훈
태양 하나.
말 한 마리.
멀리
배 한 척.
넓은 빈 곳.
그림 한 귀퉁이
이름을 쓸
자리.
손이
멈췄다.
오래전
이름 없이 남은
얼굴 하나가
떠올랐다.
내일 또 온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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