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07 · PART I · 끝이 가까워지니 보이는 것들
틀린 데서부터
〈만도린을 가진 여자〉 · 1948
글 변정훈
여인이
만도린을 안고 있었다.
“한번
연주해 보시겠소.”
손가락이
현 위에 놓였다.
한 음.
또 한 음.
세 번째에서
소리가 조금 어긋났다.
여인의 손이
현에서 떨어졌다.
“틀렸네요.”
여인은
나를 보았다.
“다시 처음부터
할까요?”
“듣고 있소.”
여인은
현을 내려다보았다.
손가락이
다시 움직였다.
다음 음은
조금 작았다.
또 한 음이
왔다.
여인은
이번에는 나를 보지 않았다.
한 음이 지나고
또 한 음이 지나갔다.
나는
현 위의 손가락을 그렸다.
마지막 음이
짧게 떨렸다.
붓끝도
따라 떨렸다.
여인의 손은
이미
다음 현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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