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시지 아틀라스WORKS · FŪDO · LANGUAGES

연구·비평/명화, 다시 읽기/Ⅶ 오늘의 사람들

Ⅶ — 오늘의 사람들 · No. 49 / 50

쿤스 — 〈벌룬 도그〉

Jeff Koons — Balloon Dog

1994–2000. 고광택 스테인리스강, 투명 컬러 코팅. 다섯 가지 색의 판본.

“예술과 비예술은 재료의 귀천보다 그것이 어떤 경험을 만드는가에 의해 구분된다.” — 변시지, 『예술과 풍토』의 논지를 바탕으로 한 편집 요약

아이의 풍선 장난감이 거대한 금속 조각이 되었다. 표면은 거울처럼 빛나고, 관람자와 전시장이 그 몸 위에 비친다.

쿤스는 값싼 놀이의 형상을 고가의 산업 재료로 완성했다. 가볍고 금방 터질 풍선은 무겁고 영구적인 물체가 된다. 순진함과 사치, 대중성과 시장이 한 몸에 붙는다.

이 작품은 깊이를 거부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반짝이는 표면은 주변을 모두 받아들인다. 작품 안에 내면은 없지만, 바깥의 세계가 끝없이 비친다.

변시지의 화면은 정반대다. 표면은 거칠고 색은 낮으며, 시장의 화려함보다 오래 견딘 삶의 흔적을 남긴다. 쿤스는 표면을 극대화하고, 변시지는 표면을 닳게 하여 안쪽의 시간을 드러낸다.

하나는 반사하는 표면이고, 하나는 스며든 표면이다. 둘은 우리가 예술에서 무엇을 깊이라 부르는지 묻는다.

벌룬 도그는 터지지 않는다. 다만 우리를 비춘다.

본문의 해석은 필자의 것이다. 확인되지 않은 발언은 화백의 말로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