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시지 아틀라스WORKS · FŪDO · LANGUAGES

연구·비평/명화, 다시 읽기/Ⅶ 오늘의 사람들

Ⅶ — 오늘의 사람들 · No. 46 / 50

엘리아슨 — 〈날씨 프로젝트〉

Olafur Eliasson — The Weather Project

2003. 설치, 모노프리퀀시 조명·안개·거울. 런던 테이트 모던 터빈홀.

거대한 노란 해가 실내에 떠 있다. 천장의 거울은 사람들과 공간을 두 배로 만들고, 안개는 건축의 끝을 흐린다.

엘리아슨은 실제 태양을 만들지 않았다. 반원형 조명과 거울을 이용해 완전한 원처럼 보이게 했다. 관람자는 속임수를 알면서도 그 빛 아래 누워 하늘을 바라본다.

작품의 주제는 날씨이지만, 날씨를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우리가 환경을 어떻게 감각하고, 다른 사람들과 같은 빛을 어떻게 공유하는지를 체험하게 한다.

변시지에게 날씨는 전시장 안에서 구성된 경험이 아니라 평생 몸을 통과한 조건이었다. 엘리아슨은 도시의 실내에 인공 기후를 만들고, 변시지는 제주 기후가 사람과 사물의 모양을 바꾸는 과정을 그렸다.

한 사람은 관람자가 풍토를 잠시 경험하게 하고, 한 사람은 풍토 속에서 오래 살아온 몸을 남겼다.

가짜 해 아래 사람들은 진짜처럼 몸을 눕힌다.

본문의 해석은 필자의 것이다. 확인되지 않은 발언은 화백의 말로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