Ⅳ — 자연 앞에 선 사람들 · No. 24 / 50
레오나르도 다빈치 — 〈모나리자〉
Leonardo da Vinci — Mona Lisa
1503–1519년경. 포플러 패널에 유채, 77 × 53 cm. 파리 루브르박물관.
“형태의 아름다움과 자연물의 의미를 동시에 관조한다는 것은 아는 것과 보는 것에 관여한다.” — 변시지, 『예술과 풍토』
여인이 앉아 있다. 손은 포개져 있고, 입가에는 미소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표정이 머문다.
레오나르도의 스푸마토는 윤곽을 지운다. 눈과 입의 경계가 부드럽게 흐려져 표정은 한순간에 고정되지 않는다. 보는 사람의 위치와 마음에 따라 미소는 나타났다 사라진다.
배경의 풍경도 안정되지 않는다. 길과 물, 산과 안개가 서로 다른 시간처럼 이어진다. 초상은 한 사람의 얼굴이면서 인간과 자연이 서로 스며드는 장면이다.
변시지는 얼굴을 점점 지웠다. 노인의 표정 대신 굽은 등과 지팡이, 바람을 맞는 자세를 남겼다. 레오나르도는 미세한 표정 속에 시간을 숨겼고, 변시지는 표정을 지운 뒤 몸 전체에 시간을 남겼다.
한쪽은 얼굴이 말하고, 한쪽은 자세가 말한다. 그러나 둘 다 인간을 한순간의 외형으로 가두지 않는다.
미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본문의 해석은 필자의 것이다. 확인되지 않은 발언은 화백의 말로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