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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바다와 거친 바람 사이에서 나무와 집이 기울고, 노인이 지팡이를 짚어 한 걸음을 옮긴다. 말과 까마귀, 작은 배도 같은 빛 속에 놓인다.
Byun Shi-Ji, Noon, 2007 · FŪDO 012

핵심 30선/CORE 29 / 30

CORE 29 · ARCHIVE 012 · 2007 · 제주 후기

정오

Noon

  • 바람 속 자기 길
  • 지팡이
  • 밝음과 고난

화면 앞에서

밝은 바다와 거친 바람 사이에서 나무와 집이 기울고, 노인이 지팡이를 짚어 한 걸음을 옮긴다. 말과 까마귀, 작은 배도 같은 빛 속에 놓인다.

미술사적 구조

정오의 빛은 어려움을 없애지 않고 오히려 굽은 등과 불안정한 발걸음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밝음은 평화의 보증이 아니다.

노인은 바람을 이기려 곧게 서지 않는다. 쓰러지지 않을 만큼 몸을 낮추고, 멈추지 않을 만큼 지팡이에 무게를 나눈다.

지팡이는 약함의 낙인이 아니라 계속 이동하게 하는 삶의 기술이다. 견딤은 바람 없는 날을 기다리는 일이 아니라 바람 속에서도 방향을 잊지 않고 한 걸음을 옮기는 일이다.

핵심 문장

견딤은 바람 없는 날을 기다리는 일이 아니라, 바람 속에서도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잊지 않는 일이다.CORE 29 · Noon · 2007

작품 이미지와 기본 식별 정보: byunshiji.org / works / 012
이 글의 철학적 문장은 작품에서 출발한 비평적 해석이며 작가의 직접 발언으로 제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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