Ⅳ — 자연 앞에 선 사람들 · No. 22 / 50
클림트 — 〈키스〉
Gustav Klimt — The Kiss
1907–1908. 캔버스에 유채와 금박, 180 × 180 cm. 빈 벨베데레 미술관.
황금빛 장막 속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감싼다. 얼굴과 손, 발끝만이 장식의 바다에서 몸의 흔적을 드러낸다.
클림트는 금박을 단순한 사치로 쓰지 않았다. 비잔틴 모자이크에서 온 황금은 시간을 지우고, 연인의 순간을 현실 밖으로 들어 올린다. 남자의 옷에는 직선과 사각형이, 여자의 옷에는 원과 꽃의 무늬가 흐른다.
사랑은 하나가 되는 일이지만 완전히 사라지는 일은 아니다. 두 장식 체계는 섞이지 않은 채 서로를 감싼다. 가까워짐 속에서도 각자의 형식이 남는다.
변시지의 화면에는 사랑의 포옹이 거의 없다. 대신 함께 바람을 견디는 사람과 말, 초가와 나무가 있다. 클림트의 사랑은 황금빛으로 밀폐된 친밀함이고, 변시지의 관계는 거친 풍토 속에서 서로의 무게를 견디는 곁이다.
한쪽은 찬란하고, 한쪽은 소박하다. 그러나 둘 다 관계가 몸을 지탱하는 방식에 대해 말한다.
입술은 아직 닿는 중이다.
본문의 해석은 필자의 것이다. 확인되지 않은 발언은 화백의 말로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