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서귀포에서 태어나 일본과 서울을 지나 제주로 돌아온 한 화가의 생애를 시간·목소리·장소·작품으로 연결합니다.
한 사람의 생애는 연도로만 적을 수 없습니다. 남아 있는 문서와 작품, 직접 말한 목소리, 실제로 살고 작업한 장소를 함께 놓아야 합니다.
지리적 이동은 곧 회화 문법의 이동이었습니다.
태어난 장소이자 평생 되돌아갈 내면의 원점.
오사카미술학교와 데라우치 문하, 일전과 광풍회에서 형식을 익혔습니다.
인물화와 비원의 정밀한 색, 귀국 이후 한국 화단에서의 삶.
쉰의 귀향. 색과 기법을 버리고 바람·마른 풀잎색·굽은 몸의 언어를 세웠습니다.
작품·구술·문서·장소가 서로를 증언하며 화가의 세계를 계속 엽니다.